참교육 학부모신문

Q> 학부모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

참교육 학부모신문 | 기사입력 2023/06/05 [09:13]

Q> 학부모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

참교육 학부모신문 | 입력 : 2023/06/05 [09:13]

Q> 학부모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

 

사립고등학교에서 학부모회 활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학교에서 그동안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준비하며 수학여행 활성화 위원회를 구성하였고 학부모 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선생님 한 분과 학부모 위원 두 분이 함께 답사를 다녀오고 회의를 거쳐 이전에 1박 2일로 진행하던 수학여행 일정을 올해는 2박 3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을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1박 2일로 변경했습니다. 이렇게 학부모 의견과 회의 결과를 반영하지 않을 거라면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결정하지 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의는 왜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학교는 현재 교장은 공석이고 교감 선생님이 4개월째 직무대행을 하시는데 실제로는 행정실장이 이사장과 이사장 부인에게 모든 것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행정실장이 학부모의 타당한 의견도 막을 뿐 아니라 교사나 교감 선생님의 의견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한지 3년도 안됐는데 선생님들에게 “~씨”라고 부르고 다니고 교장공모제를 준비 중인데 교사들에게 부정적인 언행을 하는 등 여러모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중에는 곧 퇴직하면 행정실장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신문고에도 민원 글을 올렸고 지역 교육지원청에 문의를 하려고 하는데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 받고 싶습니다.

 

A> 상담실입니다. 

 

학교에서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선생님들도 힘들어 하신다니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수학여행 활성화 위원회는 수학여행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의결된 안건은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되어 최종 결정됩니다.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절차를 거쳤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면 어떤 논의를 통해 변경되었는지를 확인하시고, 어머님 말씀대로 학교의 일방적인 변경이었다면 절차의 문제를 제기하시기 바랍니다. 사립학교의 경우 재단의 권한이 막강하고 교장, 교감을 포함한 교직원도 임면권을 가진 재단에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보니 많은 사립학교에서 행정실장이 실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학부모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사립학교법이 개정되어야 바로잡을 수 있지만 법 개정이 더디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학부모님께서 학교에 다른 문제도 많다고 하셨지만 드러난 비위나 심각한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민원을 제기하여 행정적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학교의 현황을 잘 아실 만한 선생님들, 학교운영위원, 학부모님들이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 운영을 위해 계속 소통하고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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