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도위원회가 열린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대들고 유리를 파손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선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일단은 사과를 먼저 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예정이지만, 선생님 잘못도 있는데 선생님의 잘못을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체육 시간에 선생님과 의견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체육 시간에 아이가 체육복 상의는 갈아입지 않고 하의만 갈아입고 수업에 참여했고, 체육 교사는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가 사정이 있어서 체육복 구매를 못한 것인지 문의했고 이 일로 담임 선생님이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는 체육복을 다 가지고 있는데 왜 안 입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장난으로 돌려 안기라는 것을 했는데 이 행동이 위험해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도 하는 행동인데 유독 우리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아이가 학교가 재미없다고 하고 하교 후 나쁜 형들과 어울려 다녔지만 그래도 큰 탈이나 문제없이 지내는 것 같은데 이번 일로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상담실입니다.
자녀가 학교 적응을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또 선생님과의 마찰로 선도위원회가 열린다고 하니 부모님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는 학생이 지켜야 할 생활규정이 있습니다. 그 중 교사에 대한 학생 태도 규정이 처벌 수위가 높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가 문제를 지적한 사항에 대해 자녀가 대들었고 또 그 과정에서 유리를 파손했다고 한다면 규정대로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사의 문제가 있었다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모두 체육복을 입고 수업에 참여했고 자녀가 체육복이 있음에도 갈아입지 않고 수업준비가 안 된 상태로 수업에 참여했다면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수업을 재미없어 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선도위원회 이전에 부모님과 대화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중학교 입학 초기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많은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체육 수업에 체육복을 입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시고 수업 시간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해진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학교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학교가 재미없다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시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선도위원회가 부모가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리가 아닌 학생 스스로가 깨닫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임을 자녀와 이야기해 보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더불어 교사에 대한 서운한 점이 있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선도하는 자리인 만큼 이 자리에서 교사에 대한 서운한 점을 이야기한다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비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 해주신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볼 때 교사의 언행이 부당한 수준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공감을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녀에게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이야기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중학교 입학을 하고 큰 문제없이 지낸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선도위원회가 열린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자녀가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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