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3 모의고사 후 간식을 꼭 넣어야 하나요?
학부모회장이 자기 아이 반은 간식을 넣을 건데 우리 반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른 반들도 다 간식을 넣기로 했으며 10반 중 1개 반만 따로 간식을 넣고 나머지 9개 반은 일괄적으로 햄버거를 넣기로 했다고 합니다. 9개 반 회장 엄마들은 학부모회장이 알아서 일괄 햄버거를 넣어주는 일을 고맙게 생각하기까지 한다고 내일까지 비용을 통장으로 보내라고 하네요.
고3 아이들이 간식을 꼭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햄버거처럼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비용을 회장과 부회장 엄마가 반반씩 지불하기로 했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는 학부모도 있을 수 있고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하고 싶은데 나만 안 하면 눈치 보이는 것이 싫고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있을까도 걱정이 됩니다. 학년부장 교사가 간식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넣으려고 하는 학부모들의 행동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그리고 학부모회장이 반회장 엄마들에게 전화를 해서 간식을 넣을지 말지를 얘기하는 것은 월권이며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하라고 해서 각 반에 간식을 돌리면 그 공은 모두 그 학부모에게 갈 것이고 그 집 자식만 생색나는 일이라 헛일을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학부모회장은 작년에도 권력을 휘두르는 일을 많이 했는데 학년부장 교사는 그 엄마의 아이에게 생기부를 잘 써줬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간식을 넣더라도 학부모회장이 일을 추진해 그 공이 그 엄마의 아이에게 가는 것은 반대며 솔직히 그 공이 내 아이에게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담임교사를 만나 간식을 넣는 문제를 의논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A> 상담실입니다.
학부모회장이 간식을 제안했고 그 수용여부를 놓고 갈등을 하고 계신 듯합니다. 학부모회장이 학년부장 교사와 유착이 깊다고 소문을 들으셨고 이 간식 건도 만약 성사되면 그 공이 학부모회장에게 갈 것 같아 걱정이신가요?
우선 어머님 생각대로 담임교사를 만나 다른 반에서 추진 중인 간식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어머님의 생각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간식을 넣는 목적이 내 아이에게 이익이 됐으면 하고 바라고 하는 거라면 깊이 생각해 보시고 중단하셨으면 합니다. 반 전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의 진정성이 없다면 어머님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교육적이지도 않습니다. 학교에서 교육적이지 않는 일을 학부모 스스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학년부장 교사가 간식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반에 간식을 넣어 이후 문제화되거나 갈등이 발생한다면 담임교사와 해당 학부모가 당사자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십시오. 어머님도 간식을 넣는 관행을 바꾸고 싶다고 하셨는데, 자녀의 반만 넣지 않겠다고 말씀하셔서 용기 있게 사례를 만드셔도 좋을 듯합니다. 계속 돼 온 관행을 바꾸는 데는 누군가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번 일처럼 학부모들이 눈치가 보여서 또는 분위기를 깨지 못해 반강제적으로 간식을 넣게 된다면 이런 관행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알아두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학부모 총회 후 공식적으로 구성된 학부모회에서 이번 일처럼 일괄적으로 돈을 걷는다면 이는 불법 찬조금입니다. 어머님께서 문제제기를 하신 이후에도 계속 간식을 위해 일괄적으로 반대표 어머님들께 돈을 걷는다면 우리 회로 전화 주시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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