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학부모신문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당감동 시대 열다

참교육 학부모신문 | 기사입력 2024/03/05 [12:50]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당감동 시대 열다

참교육 학부모신문 | 입력 : 2024/03/05 [12:50]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당감동 시대 열다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는 지난 2023년 12월,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용하였던 양정 사무실을 정리하고 당감동으로 옮겼다. 

 

 


부산지부는 1989년 창립 이후 2000년대 중반에 양정에 터를 잡고 나서 시민단체들이 하나 둘 양정에 모이기 시작했으며 이들과 함께 혹은 독립적으로 학교 교육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문제들에 대해 학부모단체로서 적극 활동하였다. 특히 가까이 부산시교육청을 두고 여러 사안에 대해 감시, 협력, 운동하였으며 우리 아이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평등교육 실현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부산의 대표적인 학부모 단체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부산지부는 교권보호 정책, 2028 대입 개편안, 유보통합, 늘봄 정책 등에 참학 본부와 함께 정책의 올바른 개편을 위해 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인권, 기후 문제, 식생활 등 전반적인 사회, 생활, 문화 이슈에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대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올바른 방향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영광스러운 활동과 추억에도 불구하고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월세는 보조금, 영리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시민 단체가 양정이라는 몫 좋은 곳에서 버티기 힘들었다. 당감동 이전은 교통 등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상황을 고려할 때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부산 식생활네트워크와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당감동으로 이전하면서 부산지부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당감동은 오랜 주민공동체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깊게 녹아 있다. 양정에서는 교육의 전체 틀과 교육적 이상을 우선 생각하고 활동했다면 당감동 참학은 조금 더 개별 학부모들에게 다가가는 실생활 교육운동을 하게 될 것 같다. 마을로, 삶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간 느낌이고 앞으로 우리 부산지부가 나아갈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산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역사가 있는 마을공동체, 작은도서관, 그리고 부산광역시의 15구 가운데 진구는 마을교육공동체, 마을교육자치회, 마을교사 활동이 활발하고 이들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져 있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동네 분위기 속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우리 부산지부 공간은 이들 공동체들이 회의, 활동 장소로 종종 이용하고 있고 참학 회원이 아니더라도 학부모들의 방문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모이니 각종 정보가 모이는 장이 되고 우리는 교육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앞으로는 교육 공론장, 학부모 강좌 강의실,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곳, 교육상담실 등으로 활발히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역사회의 공공 교육플랫폼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큰 꿈을 꾸기도 한다.

 


이번 사무실 이전으로 부산지부의 오래된 자료를 많이 정리하였다. 이삿짐을 하나하나 끌어내면서 오래 묵은 짐들 속에 지난 30여 년간 학부모 단체의 노고를 고스란히 느끼기에 충분했다. 긴 시간 참학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생각과 의견, 갈등 속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란 녹녹치 않았을 것이다. 그 감내해 온 세월의 맷집만큼이나 상처와 시련도 컸으리라 짐작만 할 뿐이다.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에 비해 인간의 의식과 행동의 발달 속도는 훨씬 못 미치니 그 간극에서 오는 어려움이 많은 시대이다. 우리 부산지부 또한 그 간극을 메워가기가 버겁기도 하지만 두려워 포기하기보다 소박하고 성실하게 한 발 내딛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올해 부산지부는 창립 36주년을 맞이하였다. 지금까지의 용기와 꾸준함으로 2024년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30년을 만들어 가겠다. 

참학 부산지부 화이팅!!

전유주(부산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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