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학교 참여 실태분석 및 개선방안 :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서울특별시 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자료(서교연 2023-95) 정리
『학부모의 학교 참여 실태분석 및 개선방안 :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 서울특별시 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자료(서교연 2023-95) 정리
자료 받기 : 『학부모의 학교 참여 실태분석 및 개선방안』
1995년 5.31 교육개혁안 발표 이후 학부모의 역할은 ‘동원’, ‘보조자’, ‘지원자’에서 점진적으로 ‘교육의 주체’, ‘의사결정 참여자’ 등으로 변화해 왔다.
2013년에 제정·공포된 「경기도 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는 이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6개 시·도에서 순차적으로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 조례」가 제정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각 지역교육청에서 제정된 조례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한 인식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최근에 있었던 서울 S초 사건은 다시금 교사의 교권과 학부모의 교육권이 크게 상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연구자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 양상과 실태, 인식 등을 교육 주체별로 면밀히 살펴보았고, 그 과정에서 부각된 주요 쟁점들을 분석한 후,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정리·제안하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이를 위하여 지금까지 진행된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한 각종 연구들을 다각도로 검토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설문도구를 통해 2023년 8~10월 동안 학부모, 교사, 학교관리자 대상 심층 면접(Focus Group Interview)과 학부모, 교사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해 내었다.
우선 심층 면접(Focus Group Interview: 집단 초점 면접)은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사례로 선정된 서울 소재 6개 초등학교의 학부모, 학교 관리자(교감, 교장), 학부모 업무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학부모 학교 참여의 필요성 및 목적, 학교 참여의 유형, 학교 참여 관련 경험과 의미 등을 묻는 형태로 진행했다.
하지만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은 학부모 학교 참여를, 학부모들이 개인 자녀만을 위하거나 자기 의사를 학교에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고,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은 학부모 학교 참여의 형태로 학부모들이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의사결정 및 평가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기대하였으나, 학부모들은 실제적으로 학교 행사 참여 및 지원 활동에는 적극적인 반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 등 학교 내 다양한 형태의 의사 결정과정이 있지만 그 중요성에 대한 학부모의 체감도는 낮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은 가장 필수적인 부분에서 학부모 학교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서울 소재 609개 초등학교의 학부모(4,820명)와 교사(1,493명)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는 학교 참여의 유형과 실태, 학교 참여의 쟁점 및 활성화 방안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학부모의 경우 초등 자녀의 학년이 낮고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참여도가 높게 나타났고, 학교 참여의 주 목적으로는 자녀 교육의 향상을 꼽았으며, 학교 참여가 어려운 이유로 시간 부족, 학교 측이 부담스러워함 등을 들었다.
한편 설문에 답한 1,493명의 교사들 중 과반수는 학부모 학교 참여 필요성에 다소 부정적인 편으로 인식하였는데, 특히 비담임보다 담임 집단에서 학부모 학교 참여의 필요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학부모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갈등 상황을 좀 더 많이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한 소극적 태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해 준다.
학부모 학교 참여 활동 중 교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은 학교(학급) 설명회 참여, 학생의 안전 보호, 학사 운영 관련 설문조사 순으로 나타났지만, 학부모들은 직접적인 접촉과 소통이 상대적으로 적은 학교 교육 만족도 조사, 수업 참관 및 모니터링 등과 같은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한 교육 주체간의 인식에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학부모, 학교관리자, 교사들은 학부모 학교 참여를 통해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학부모 학교 참여의 목적, 참여 내용, 학부모의 역할 등을 설정하고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와 관련하여 학부모의 교육권과 교사의 교권이 충돌하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것, 학부모와 학교 측의 소통의 중요성은 모두 공감하지만 그 정도와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는 점, 학부모회가 학부모 참여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모두 인정하지만, 학부모회 조직 및 운영을 두고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 학부모 학교 참여의 부정적 요소들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쟁점들을 바탕으로 연구자는 ‘단위 학교(학교 관리자, 학부모, 교사)’, ‘교육청’, ‘정부’로 차원을 나누고 다음과 같은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단위 학교 차원에서 학교 관리자는, 함께 배우고 학습하는 건전한 문화 조성을 위한 학부모의 자발적 모임(예. 학부모 동아리)에 대한 지원 강화, 학부모를 외부인이 아닌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분위기 조성, 신입생 학부모 대상 내실 있는 오리엔테이션 기획, 온라인 등 비대면을 활용한 담임 교사와의 상시 상담체계 구축, 학부모의 자녀 교육권에 따른 요구와 악성 민원 구분짓기 & 학교 관리자 중심의 민원 대응 시스템 마련, 평가 이외의 학교 주요 의사결정에 학부모의 의견수렴 확대 방안 마련, 맞벌이 부모 학교 참여를 위한 지원 마련(평일 저녁, 주말 프로그램 운영 등), 학부모-교원 상호존중의 학교문화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단위 학교의 학부모는 기능 위주의 연수보다는 학부모의 교육적인 가치관을 잘 정립할 수 있는 ‘질 높은’ 학부모 교육을 기획하는 일, 그리고 단위 학교의 교사는 학부모에 대한 이해. 학부모 학교 참여의 의미를 높이는 교사 연수 기획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학부모 학교 참여를 위한 사회적 제도(학부모회 총회, 교육과정 설명회, 상하반기 상담, 공개수업 등 참여 보장을 위한 휴가제도) 보완,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한 사회적 보상 제도(예. 학교 참여 활동시간 적립하여 지역 화폐, 주차 할인 등) 마련 등을 각각 제안하였다.
학부모 학교 참여에 대한 학부모와 교원(학교 관리자와 교사)의 인식과 경험을 심층 면접과 설문을 통해 분석한 본 연구는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수준에 대한 이견의 폭이 컸고, 서로의 역할에 대해 기대하는 정도에도 차이가 컸음을 보여준다.
교육공동체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수준과 서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교육 주체 간 합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합의가 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학부모의 자녀 교육권과 교사의 교권이 상호 존중될 수 있다.
학교도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필요로 하지만, 학부모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가진 학교의 경우 서로의 기대 역할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 어려울 수 있다.
의식 있는 학부모 리더가 존재하고 공동체 마인드가 정착된 학부모회를 학교 공동체가 모두 경험할 수 있다면,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인정받고 학부모의 자녀교육권이 존중받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다시금 학부모의 교육공동체 마인드를 확산하고 주체적 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워낼 때다. 참교육학부모회 강원지부 곽경애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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