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학부모신문

정기총회 후기> 참학인으로서 자부심

곽경애(강원지부 지부장)

참교육 학부모신문 | 기사입력 2024/03/05 [13:30]

정기총회 후기> 참학인으로서 자부심

곽경애(강원지부 지부장)
참교육 학부모신문 | 입력 : 2024/03/05 [13:30]

참학인으로서 자부심

 

▲ 곽경애(강원지부 지부장)


내가 소속되어 있는 강릉지회와 강원지부는 각각 2021년 중반, 2022년 초반에 창립한, 코로나19 절정의 시기에 조직된 신생 지회·지부이다. 참학의 유구한 역사, 빛났던 수많은 활동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지회·지부는 실제 그 찬란했던 역사의 흐름 속에 발끝 하나 담가보질 못했다. 전국 참학의 회원들과 가슴 뜨거워지는 동지애를 느껴볼 새도 없이, 사회는 이미 많이 변화하고 있었고, 학부모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민사회 활동마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참학의 회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눈 앞에서 목도하고 있다. 참학에 발을 들인지 이제 3년 차인데.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많은 모임과 단체들의 조직력이 급속히 약화되었다. 조직의 구성원간 신뢰와 상호지원이 상당히 무력해짐을 느낀다. 참학 회원으로 경험은 짧지만 참학의 조직력도 위태로워지고 있음을 체감하였다. 그래서 2024년 정기총회는.. 무조건 ‘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개인적으로 정기총회 참석 이력은 총 2회인데, 그것마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비대면 정기총회’만 경험한 자로서 온라인 회의가 주는 상당한 피로감은 충분히 겪어보았다. 특히 다섯 시간 넘게 전자기기 앞에서 회의를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공감대는 비교적 적어지고, 발언의 내용과 분위기에 민감해지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한 탓에, 올해 정기총회에 처음 동석한 강릉지회 부지회장에게 참학 정기총회의 분위기가 얼마나 삭막한지 아느냐고 겁(?)을 좀 주곤 했었는데.. 웬걸, ‘만남’의 힘이 이렇게 클 줄이야.. 총회에서 대의원들끼리 치열하게 싸울 줄 알았다던 그의 기대는 2024 대면 총회에서 완전 물거품이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회원들의 얼굴이 크게 낯설지 않았다. 왜냐하면 온라인 상에서 몇 번씩 본 적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과 손을 잡고, 말을 섞으며, 한 공간에서 함께 숨을 쉬는 일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만남 자체가 주는 반가움은 서로를 ‘무장해제’ 시켰고, 위트 있는 대화는 원만한 총회진행을 도왔다. 

 

지부별 슬로건을 함께 읊으며 단합과 묘한 경쟁심을 유발하는 상황도 화기애애한 총회진행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서로에 대한 호의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의견제시를 위한 말투도 서로를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은 3년 만에 드디어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대전NGO센터 대실 시간 제한으로 급하게 총회를 마무리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덕분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여유롭게 저녁도 먹을 수 있었고, 아주 늦지 않게 강릉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3년 만에 이루어진 우리의 짧은 만남은 서로의 가슴 한 켠에 ‘참학인으로서 자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켜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으리라. 2024년 참학의 운영 상황이 그다지 녹록진 않지만, 그 날 나누었던 참학인들과의 눈빛과 마음으로, 또 그렇게 올 한 해를 살아나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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