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서로의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이고,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한 ‘교육 3주체 대화모임’이 지난 1월 23일과 2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1차 모임에는 참교육학부모회, 좋은교사운동, 평화 비추는 숲,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이하 ‘4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대화모임은 1) 교육 주체별 다각적 입장을 이해하고 고통에 공감하기, 2) 교육 주체가 동의하는 공동 기반 마련하기, 3) 동의된 가치에 기반한 실천과 다양한 정책 대안 탐색하기, 4) 분열 예방과 변화 위한 연대 등을 목적으로 운영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회복적정의 실천가 등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특별히 학생, 학부모, 교사 각 1명을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해 교육 주체의 고통에 대해 서로 공감하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그룹 대화모임과 전체 나눔 모임을 함께 진행해 교육 3주체가 교육의 회복을 위한 핵심을 찾는 시간도 가졌다.
1차 모임에 이어 한 달여 뒤인 2월 27일 2차 모임을 가졌다. 참교육학부모회와 좋은교사운동, 청소년인권모임 내다, 평화 비추는 숲,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이하 ‘5개 단체’)가 참여했다.
진행방식은 1차 대화모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청소년인권모임 내다가 합류하면서 지난번보다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교육의 3주체 중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과연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논할 수 있었다.
대화모임에 참여한 단체들은 교육 주체들이 분열이 아닌 협력을, 불신이 아닌 신뢰를, 비난이 아닌 인간에 대한 존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교육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에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학생, 교사, 학부모와 회복적정의 활동가들은 교육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화모임이 단위 학교, 교육지원청, 시도교육청 등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매뉴얼 제작 등 후속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해 학부모 대표로 참석했었던 참학 곽경애 강원지부장은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수년 간 학교 참여를 통해 가장 많이 듣고 뱉었던 단어가 ‘소통’이다. 소통(疏通)은 ‘막힌 것을 없애고 통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다.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기 위해선 ‘막힌’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자기 입장만 내세우고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조차 하지 않는 건 ‘막힌’ 부분을 뚫을 생각이 없다는 뜻이고 그건 속 빈 ‘껍데기 소통’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가 가진 입장 차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은 ‘막힌’ 부분을 녹이는 과정이다. 막힌 벽을 뚫어야 비로소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과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한 3주체 대화모임은 바로 그 ‘막힌’ 부분을 녹이는 과정이었다. 차갑고 단단한 얼음벽을 녹이는 과정을 몸소 보여준 대범한 실험이었고, 참여자들은 그 가능성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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