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막강한 힘, 바로 부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소속 박소현입니다. 저를 너무나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남편, 우리의 축복이자 행복인 사랑하는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 아이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 가입 동기, 가입 후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2018년에 수돗물의 불소 성분 때문에 우리 거제시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위더스 거제 맘카페 엄마들과 함께 거제시 수돗물 불소화 중단 촉구 운동을 하면서 시민 연대 단체 중 하나인 ‘참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위더스 거제 맘들과 여러 가지 연대 활동을 함께 했었고 그렇게 참학과 인연이 되어 최연심 지회장님의 권유로 2022년에 회원으로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학 회원으로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교육에 더욱더 관심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합니다.
얼마 전 참학 거제지회 창립 26주년 행사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참학이 걸어온 역사와 방향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현재 활동하시는 회원님들의 자녀가 성인이 되었는데도 참학을 지지해 주고자 여전히 함께해 주셔서 또한 감동이었고, 다양한 연령층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좀 더 관심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함께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특히 교육문제에 어려움을 겪으신 일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일명 엄마표 학습으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일상과 놀이의 힘을 믿었고 공부는 억지로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재 아이가 초등학생 6학년인데, 학교에서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움 없이 공부를 잘하고 있어서 집이나 학원에서 공부를 따로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교 학부모 참관수업을 갔을 때 영어 수업을 참관하게 되었고 반 학생들과 격차를 보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중학교 이후부터는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수업 시간에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공교육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여러 여건들 때문에 사교육이 필수 조건처럼 되어버린 환경이 부모 처지로 많이 힘듭니다.
대다수 아이들이 사교육을 하면서 여가 없이 학교와 학원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입니다. 제 아이도 그곳에 발을 넣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시험 위주의 공부, 입시 위주의 주입식 공부에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이 깊어집니다.
푸름이 아빠가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고 하셨는데 저에겐 정말 그랬습니다. 제 육아 관념과 인생을 바꿔 주셨습니다. 푸름이 아빠의 배려 깊은 사랑을 시작으로 일상과 놀이의 힘을 알려주신 서안정 작가님 그리고 인생철학을 갖게 된 오소희 작가님의 말씀과 글을 공유합니다.
저의 첫 육아 멘토 최희수 님
<어릴 때는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부모와의 내밀한 관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만큼 뛰어난 스승은 없다. 꼭 몸에 상처를 가한 게 폭력이 아니다. 눈빛으로, 말로 하는 것도 폭력이다. 언어 폭력은 더 큰 상처를 남는다. 내 아이만 잘 키워서는 안 된다. 내 아이와 함께 이루는 사회를 위해서 모든 아이가 잘 자라야 한다.>
두 번째 일상과 놀이의 힘 멘토 서안정 님
<내 작은 편견을 깨라. 내 아이가 원하는 게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지언정 내 아이를 믿을 사람은 오직 부모뿐이라. 배우는지 모르는 가운데 배우는 것처럼 훌륭한 배움은 또 없다. 줄 수 없는 것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줄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
마지막 인생의 멘토 오소희 님
<“아이는 자신의 놀이 대상만큼 큰다. 무조건 데리고 자연으로 가라. 키즈카페 가지 마라. 그곳은 빤한 놀이공간이다. 놀이에 빤한 정의를 심어줄 뿐이다. 그런 세팅이 안 되어 있으면 쭈뼛대는 아이로 자라날 뿐이다. 놀이는 언제 어디서나 무한한 가능성으로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가능성을 가지고 놀아야 한다. 이 모든 ‘가능한’ 놀이가 아이에게는 배움이다. 네 친구들이 허구한 날 모여서 말하는 ‘공부’나 ‘배움’의 정의를 바꿔라. 그들이 말하는 건 배움이 아니라 ‘시험’이다. 네 아이는 아직 시험 칠 나이가 아니다. 배울 나이다. 하늘로부터도, 땅으로부터도, 먼지로부터도.” (오소희, 『엄마 내공』, 북하우스, 2017)
놀지 않은 아이는 결코 후반부 미친 학력 요구들을 버틸 수 있는 마음의 체력이 키워지지 않는다. 자기 주도로 공부하라고 말할 게 아니라, 엄마 스스로가 자기 주도로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공부해야 할 건 행복해지는 법이다.>
전국 조직인 참교육학부모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교는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해결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어느 학교를 가든 단지 거리와 지역 차이일 뿐 교육의 질은 같아야 할 것입니다. 그곳의 교육 환경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아이들이 취했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교육 만족감, 행복감. 아이들이 행복하게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참학에서 목소리를 내어 그러한 방향성을 정부에 제시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보다는 아이의 인성과 소질 그리고 소망을 더 존중하고 내 아이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서 행동하는 참학의 가치관이 참 좋습니다.
저는 자연에서 노는 게 최고의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점점 더 많은 땅이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자연 서식지를 없앤다는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자연을 경험해 본 사람들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나비 학자 로버트 파일(Robert Pyle)은 이를 “경험의 소멸”이라고 불렀습니다.
제4세대 인공지능 시대 입시 위주 주입식 교육이 아닌 인간도 자연도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막강한 힘, 바로 부모입니다. 우리의 또 다른 이름 부모라는 이름으로 함께 노력합시다.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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