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부모인가? 아니면 학부모인가?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학부모입니까, 부모입니까? - 조병익 지음 <인공지능시대>
본인과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부산에서 활동 중인 마을 교육 활동가로 작년에는 학부모회장으로 학부모회와 마을공동체 지역 사회를 연계한 활동을 펼쳤다.
한 집에 함께 생활하던 시아버지께선 몇 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시동생은 결혼 후 분가해 총 여덟 명이던 식구가 지금은 시어머니, 배우자, 딸 둘, 아들 하나 이렇게 여섯 명이 같이 산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자녀가 다 태어나 27년째 함께 생활하고, 배우자 본적이 덕포동이니 사상에서 100여 년 넘게 살고 있는 셈이다. 한곳에 오래 살다 보니 내가 누구 집 며느리이고, 엄마인지 동네 주민들이 거의 아는 셈이다.
참교육학부모회 가입 동기, 가입 후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김정숙, 최진경 선생님의 권유로 첫발을 딛게 되었고, 두 분이 워낙 바쁜 분들이라 뭘 하는 곳인지는 사실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했다. 지역에 다양한 교육·사회·문화 이슈에 참여하고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각 구성원들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함께 구성원으로 동참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며, 비록 자녀 셋은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하고 대학생과 사회인이 되었다. 하지만 마을의 아동·청소년들이 우리 모두의 자녀이므로 그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과 지역 네트워크에서 질 높은 공교육과 로컬에듀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참학과 함께 노력해 나가려 한다.
자녀를 키우면서, 특히 교육 문제에 어려움을 겪으신 일이 있다면?
당시 특수교육 대상자였던 아들이 입시에서 담임이 자녀와 전혀 맞지 않는 수능 선택과목으로 서류를 작성하는 바람에 공교육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나 다문화 가정의 눈 높이식 입시 진로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교육청과 학교에 강조해서 제안하고 요청했었다.
특수교육 대상자인 아들이 수능 과목 선택시 생명과학Ⅱ를 선택하고 수학을 미선택했는데 담임은 자녀에게 아무런 말도 없었다. 다행히 수정할 수 있는 기간에 내가 확인 후 수정 요청하여 수정을 했지만 고3 담임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까웠다.
현 입시를 알고 선택과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 있는 학부모가 아니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에게 갔을 것이다. 공교육을 믿고 맡기라고만 하지 말고 이들을 위한 확실한 보완 시스템이 절실하게 필요하겠다.
자녀 교육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이 있다면?
스스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라고 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고, 대신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알려준다.
쓰러지면 일어나면 되고, 실패하면 또 다시 다른 방법으로 시작해 보면 된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결코 앞으로 전진해 나가지 못하고, 또 회복 탄력성 있는 인생을 살아나갈 수 없을 거라고 이야기해 준다.
가장 힘들 때는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며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얘기해 준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그 다음 누군가가 제대로 일을 했는지 두 번 다시 재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이다음 일을 하는 사람이 일을 하기 편할지를 생각해 보고,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를 이야기한다.
전국 조직인 참교육학부모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참교육학부모회가 더욱 더 활성화되고 지역에서 구심점으로 조직화되고 활동하여 학부모마저도 정치에 이용되고 동원되는 현시점을 바로 잡아 각 학교마다 학부모회가 제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삶·사람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