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학부모신문

요즘 저는> 대안교육에서 힌트를 얻다

참교육 학부모신문 | 기사입력 2024/09/05 [09:24]

요즘 저는> 대안교육에서 힌트를 얻다

참교육 학부모신문 | 입력 : 2024/09/05 [09:24]

대안교육에서 힌트를 얻다

 

▲ 김민지(동부지회 전 지회장)


“엄마! 우리 학교 선생님들 월급 더 받으셔야 할 것 같아!”

 

중1 둘째 아들이 자성 주간을 가진 뒤에 한 말이다.

 

아들 둘 맘이 되면서 시작된 교육에 관한 관심은 참교육 학부모회의 회원으로 또 동부지회 창립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대안교육으로 우회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교육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주변에 경험해 본 사람도 없어서 대안학교는 우리 가족에게도 큰 모험이었고 첫째는 5년(중1~고2), 둘째는 2년(6학년~중1)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도 부모도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전국 교사 선교회 선생님들이 세우신 충남 금산에 있는 별무리 기독교 대안학교이다. 비인가 학교로 교육청의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는 주 5일 24시간 기숙형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혈기 왕성한 아이들이 24시간 붙어있으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지 불 보듯 뻔하지만, 특히 한창 적응 기간인 중 1학년 1학기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간이다. 역시나 우리 둘째도 학기 초 친구와 다퉈 이틀 자성 주간을 갖게 되었다. 

 

자성하는 동안 수업은 참여가 어렵고 대신 학교의 많은 선생님과 1:1로 다양한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면 교장 선생님과 농사짓기, 교감 선생님과 상담 및 비전 나누기, 미술 선생님과 성경 필사, 사서 선생님을 도와 도서관 봉사, 담임 선생님과 QT 및 반성문 쓰기(친구들에게, 부모님께, 자기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침묵 걷기를 함께 진행한다. 

 


일반 중학교에 다녔다면 사실관계 확인이나 교육적 차원을 떠나 바로 학폭위가 열리거나 부모들 간 다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다퉜던 두 아이의 마음을 먼저 만져주고, 스스로 반성하게 하며 서로를 용서하고 공동체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하였다. 그동안 내가 배웠던 회복적 정의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감동하였다. 특히 학교 주변 숲길을 담임 선생님과 함께 몇 시간 걸으며 나눈 이야기가 아이에게는 잔소리가 아닌 진심 어린 조언으로 여겨진 것 같았다. 자기 행동에 대한 반성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 시간이었다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월급을 많이 받으셔야 할 것 같다는 당부가 교칙을 어겨 자성한 아이에게서 나온 말이다.

뉴스에서 한창 서이초 선생님과 교권 및 학생 인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라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선생님들만 노력하시는 건 아니다. 학부모들도 학교에 보내고 끝이 아니라 지역별로 전 학년이 모이기도 하고, 반별로 줌 모임을 하며 아이들과 학부모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자연스럽게 정보를 공유하며 학교와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고 공동체를 잘 세우는 데 힘을 모으려고 노력한다. 학교가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장시킨다는 말을 서로 하곤 한다. 그동안 늘 말했던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생활을 가족 모두가 열심히 누리는 중이다. 

 

물론 우리 학교가 완벽한 곳은 아니다. 공교육의 다양한 혜택이 아쉽고 그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대안교육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 중 필요에 따라 수정 보완해서 공교육에도 적용해 보면 많은 학생에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중고등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배우는 목적과 목표가 대입과 부자가 되기 위해서만이 아닌 바른 가치관으로 자신과 공동체를 잘 성장시키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로 서는 학부모! 우뚝 서는 아이들!” 

이 말이 모든 교육 현장에서 실천되길 오늘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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