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학부모신문

Q>> 담임교사의 잦은 폭언과 폭행

참교육 학부모신문 | 기사입력 2023/10/05 [10:23]

Q>> 담임교사의 잦은 폭언과 폭행

참교육 학부모신문 | 입력 : 2023/10/05 [10:23]

Q>> 담임교사의 잦은 폭언과 폭행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담임 선생님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담임 선생님이 학급 아이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하는데 우리 아이도 자주 그런 일을 당하고 옵니다.

 

저도 속상한 마음에 아이에게 “네가 잘하지 그랬냐.”라고 했더니 아이가 울면서 “선생님이 나만 미워한다, 엄마는 몰라서 그런다.”라며 속상해합니다. 아이가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짜증도 늘었습니다.

 

선생님 기분이 오락가락해서 종잡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너무 잘해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주지만, 기분이 나빠지면 야단치고 때린다고 합니다. 선생님 영향 때문인지 다른 엄마들도 공통적으로 아이들이 짜증이 심해졌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좋을 때는 가끔 웃어줄 때, 아이스크림 사줄 때 정도다’, ‘선생님이 때릴 때 나도 때리고 싶다’, ‘선생님이 화를 내는 날은 공포스럽다’, ‘뛰어내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교실 상황에 대해 6컷짜리 그림을 그렸는데 내용이 심각합니다. 그밖에도 이해 못할 일들이 많은데 아이들을 집에 놀러오게 해서는 간식을 주고 자신의 딸과 놀라고 하고는 나가버린답니다. 또 우유는 유기농이 아니면 먹지 말라고 하고, 아파도 자연치유를 해야지 병원에는 가지 말라고 합니다.

 

부모들도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담임 선생님이 병가를 내고 쉬는 것입니다. 엄마들이 회의를 해서 교장, 교감, 교무부장, 담임, 학부모 13명 정도가 오늘 저녁에 간담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 엄마가 교권침해 운운해서 오늘 학교에 가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A>> 상담실입니다.

 

아이가 겪은 일로 어머님이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않아 잘해주다가도 느닷없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할 때 아이들은 무척 불안하고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아이들이 표현한 내용이 심리적으로 심각해 보여 어머님들께서도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 인지하고 공감하여 대안을 마련하고자 학교장과 면담을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간담회 전에 먼저 담임을 만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직된 하나의 결론을 갖기보다 교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으며 교사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 상황과 이유를 들어보시고 부모님들의 우려와 생각도 솔직하게 전하시기 바랍니다.

 

교사의 불안정한 행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서로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담회에서도 너무 적대적인 태도로 이야기하기보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리고 서로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잘 전달하세요.

 

만약 담임이 사과하고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한 번쯤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장에게도 학급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하시고, 이후 또 이런 일이 반복될 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병가 관련한 말씀을 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담임 선생님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을 볼 때 이미 상처 받은 부분에 대한 치유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아이들의 감정에 공감해주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경우 학교에 상담 지원을 요청하시고 아이들이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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