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만나자』 출간했습니다
차츰 잊혀져 가는 통일에 대하여 그리고 5월 광주와 제주 4·3, 여순, 대구항쟁과 촛불혁명, 이태원·세월호 참사, 팔레스타인, 미얀마 등 우리나라 비극의 역사와 국제적 연대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현재 역사 왜곡과 편향이 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현대사를 제대로 정착시키고자 음지에 가려진 질곡의 시대를 양지의 희망으로 바꾸고자 목적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비틀어진 역사는 미군정에서 시작됩니다. 해방 이후 최초의 민중항쟁은 1946년 대구 10월 혁명이었습니다. 미군정의 정책 실패로 쌀값이 폭등하자 배고파서 못 살겠다고 대구시민들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다음으로 제주 4·3항쟁이었습니다. 1947년 3·1절 행사 중에 군경의 집단 발포에 대한 항의로 총파업 투쟁이 벌어지자 미군정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이듬해 4월 3일 한라산에 봉화가 피어올랐던 것입니다.
또 그해 11월에는 여순항쟁이 벌어졌습니다. 제주 4·3항쟁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은 여수 14연대가 동족을 향하여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며 무장봉기하고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벌교를 장악했던 것입니다.
이런 민중 항쟁의 배경에는 미군정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반도를 해방지가 아닌 점령지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맥아더 포고령을 내려 이남에서 유일한 적법 정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구 등 상해 임시정부 수반과 독립군들의 입국을 막았고 인민자치위원회를 해산시키고 그 자리에 친일파를 등용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는 또 다시 수난의 시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권순긍 교수는 시집 해설에서 역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두드러진다며 민중의 함성과 피가 어우러진 저항의 현대사라고 한국현대사의 아픔과 상처가 동백처럼 붉게 물들어있다고 했습니다.
나종영 시인은 추천사에서 이번 시집은 우리 민족 현대사에 대한 질곡의 기록이며 시인으로서 부끄럽고 슬픈 기억이라며 그것은 다시 말해 우리 민중의 역사에 대한 ‘죽비’이며 묵시록임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역사왜곡의 문제가 파다한 요즈음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명쾌한 드러냄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시집을 수천 쪽의 역사서를 한 권으로 담아 낸 축약서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여순항쟁
제주 4·3항쟁이 일어나자 거기 진압 명령을 받은 제14연대는 우리는 동포를 학살할 수 없다며 38선 철폐와 조국 통일을 명분으로 무장봉기한다
궐기문
우리들은 조선인민의 아들, 노동자, 농민의 아들이다 우리는 우리들의 사명이 국토를 방위하고 인민의 권리와 복리를 위해서 생명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는 제주도 애국인민을 무차별 학살하기 위하여 우리들을 출동시키려는 작전에 조선 사람의 아들로서 조선동표를 학살하는 것을 거부하고 조선 인민의 복지를 위하여 총궐기하였다 1. 동족상잔 결사반대 2. 미군 즉시 철퇴 제주도 출동 거부 병사 인민위원회
봉기군은 곧바로 경찰서와 관공서를 점령하고 순식간에 순천, 벌교, 보성, 고흥, 광양, 구례를 거쳐 곡성까지 장악한다 이승만과 미군정은 광주에 ‘반란군토벌사령부’를 설치하고 진압작전에 나선다 봉기군은 병력과 화력에 밀려 여수를 버리고 백운산, 조계산 인근으로 후퇴한다 1950년 초까지 백운산, 지리산, 백아산, 불갑산, 회문산 등지에서 게릴라전이 이어진다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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